안녕하세요, 연이나입니다.
저는 정말 취미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취미는 수익과도 별 관계가 없죠. 예를 들어 지금도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달아놓긴 했는데, 전혀 수익성 없는 포스트만 작성하고 있습니다. 분명 애드센스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하고 있는 건데도요!
하지만 그런 취미를 통해 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데다 어느 정도 사회에 소속감도 가질 수 있기에, 저에게는 모두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취미입니다.
그럼에도, 어제 갑자기 얕은 정도의 무기력이 다시 찾아왔어요. 사유는 제가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뭘 한다고 해도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잘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의 버킷리스트/목표를 다시 재정비하고 이에 맞는 루틴을 설정함으로써, 제가 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금 찾아보려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활동지(?)를 준비했는데, A4용지 세 페이지가 필요하지만 A5용지여도 상관이 없고, 노션이나 굿노트 같은 디지털 종이로 해도 상관 없습니다. 저도 노션으로 했어요.
첫번째 페이지 - 하고 싶은 일 적기
보통의 자기계발서라면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 중 대표적인 두세 가지의 일만 이 첫번째 페이지에 기록하라고 할 겁니다. 저도 처음에 그러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차마 고를 수 없었습니다. 하나를 고르면 또 하나가 치고들어왔는데,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일단 다 적어 보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의 순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솔직해지는 것이지요. 하고 싶은 일을 적고 나서 저는 제 수익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굳이 안해도 되는데 하고 있던 일을 따로 적어 주었습니다.
수입원은 재미도 흥미도 없지만 해야 하는 일과 재밌는데다가 돈도 주는 일을 전부 적으면 됩니다. 현실적인 수입원을 적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유튜브나 블로그, 마플샵 처럼 한 달 기대 수익이 10달러 미만인 일은 적지 않았습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은, 딱히 수익에 도움도 안 될 것 같고 재미도 없는데 왠지 하고 있던 일을 따로 적으면 됩니다. 이건 할 일 가지치기 할 때 도움을 많이 줍니다.
<예시>
1. 하고 싶은 일
페이퍼크래프트 공방 + 지류 소품샵 만들기
그림 그리기
픽크루 제작하기
책 쓰기
지속적으로 앨범내기
노래 커버하기
간단한 소품샵 플랫폼 만들기
유튜브에 일상 기록하기
인스타 마켓 열기
블로그에 일상 기록하기
모닝페이지 쓰기
2. 수입원
회사 개발 일
AI 트레이닝 일
마켓 열기
3. 특별히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인형옷 제작하기
커미션
곁길일지 - 그렇습니다 결국 그냥 일반 다꾸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
두번째 페이지 - 대분류 만들기
첫번째 페이지에 하고 싶은 일을 전부 적었다면, 두번째 페이지에서 이제 진짜로 두세 가지의 대분류로 묶는 일을 시도해 봅니다. 주수입원(회사)는 제외해도 됩니다. 왜냐면 그건 루틴 짤 때 제외할 예정이니까요.. 일의 능률을 올리고 싶으시면 평범한 자기계발서를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페이지의 2번, 3번은 두번째 페이지부터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현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저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문구샵 관련 / 음악 / 기록 으로 나뉘었어요. 기록 부분은 위의 두 카테고리를 덮을 수 있지만, 기록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뒤로 빼 놓은 것이에요.
<예시>
1. 문구 / 페이퍼토이샵
소품샵 플랫폼 개발하기
그림 그리기
페이퍼크래프트 픽크루 제작
월페이퍼 배포
인스타 마켓 열기
페이퍼크래프트 + 지류 소품샵
2. 음악
노래 커버하기
베이스 연습
지속적으로 앨범 내기
3. 기록
모닝 페이지
블로그에 일상 기록하기
유튜브에 일상 기록하기 / 스트리밍
인스타에 일상 기록하기
책 쓰기
이 세 가지의 대분류를 종합하면 자신을 표현하는 말이 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하게 되면 커버곡을 올리거나 오리지널 곡을 내는 일이 꽤 많기 때문에, 저는 2-3번을 종합해서 문구와 페이퍼토이를 제작하는 유튜버가 될 수 있는 거죠. 물론 문구 수요층과 버츄얼 유튜버 수요층이 꽤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차후에 생각을 좀 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스트리밍은 굉장히 부가적인 걸로 생각하고 있고, 남들처럼 문구 영상을 올리는데 이제 버츄얼을 끼얹은 컨셉을 바라보고 있긴 하거든요.
세 번째 페이지 - 본격 루틴 짜기
위의 대분류를 잘 보면서, 그 대분류의 목표를 실현하기까지 어떤 세부 목표를 이루어 나가면 되는지 루틴을 짜고 검증해 봅니다. 만다라트 플래너 같은 걸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일이 10개 미만이었다면 말이죠!
제 경우에는 평일 아침 / 평일 방송 켜지 않을 때 / 주말 방송 켜지 않을 때 / 방송 켰을 때 로 나누어 기록했어요.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루틴 표를 얻었는데 여러분도 시간대를 나눠서 기록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일 아침 | 평일 - 방송 켜지 않을 때 | 주말 - 방송 켜지 않을 때 | 방송 켰을 때 |
모닝 페이지 작성 하루 계획 세우기 |
<월수목금> 페이퍼 아트 도안 작업 (픽크루, 배포용 등) <화요일> 학원에서 곡 작업 <시간 날 때> 티스토리 기록하기 인스타용 사진 촬영해서 올리기 다꾸하기 |
영상 편집하기 커버 곡 녹음하기 <일요일 오후> 방 정리 <시간 날 때> 티스토리 기록하기 인스타용 사진 촬영해서 올리기 |
<월화목금일> 그림 방송 <수요일, 토요일> 페이퍼 아트 방송 <자기 전> 베이스 연습 |
이제 이 계획을 토대로 하루 시간표를 작성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무기력이 느껴지면 그냥 그대로 누워서 아무 것도 못 했는데 이제는 무기력을 느끼고 나서 무기력의 원인이 뭐고 어떻게 하면 다시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내 지금의 위치보다 속도의 방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저 밑바닥이라도, 조금이라도 전진하는 사람은 평균 레벨에서 고여 있는 사람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다들 조금씩 나아지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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