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뇩땐입니다. 오늘은 평범한 장난감 리뷰를 가지고 와 보았어요. 내돈내산입니다. 물론 이 친구 또한 너의 인테리어의 희생양(?) 이 될 거냐? 라고 물으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어디에 둘지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네. 요번에 산 장난감은 바로, 미미월드에서 나온 "포용메이커" 입니다. 미미월드에서 발매하는 장난감을 사 본 게 얼마만이지... 진짜 거의 20년만인 것 같네요....? 심지어 키덜트 제품도 아니고 진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온 장난감을 사 버린 겁니다.
유튜브에서 한동안 '포용계' 라는 키워드가 많이 보였던 적이 있었어요. 제 알고리즘에도 가끔 떴었고요, 요즘도 많이들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포장용품" 또는 "포장용기" 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별걸 다 줄인다고요?
위 이미지에서도 보시듯이 한국인은 원래 줄임의 민족이니 이제 슬슬 적응하십시오. 한국살이 20+n년이면 적응할 때도 되었습니다. 아무튼!!!
사실 포장하는 것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제 책상 위에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 부품이 며칠째 뽁뽁이랑 박스에 싸여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이쪽에 부담과 무기력을 느끼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치만 슬슬 트웬티에서 다꾸용 스티커 주문을 받을까 하고 있고, 그러려면 포장과 택배 처리에 어느 정도 친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포장에 있어서는 저는 초등학생 그 미만 레벨인 것입니다! (?)
그걸 포함해서 꽤 여러 가지 이유로 구매를 고민하고 있던 포용메이커였습니다만, 역시 바로 결제로 이어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산리오"
바로 그것이었죠. 포용메이커의 산리오 버전이 있었던 겁니다. 산리오 스티커... 산리오 메모지... 산리오 편지지.... 산리오 랩핑지가 다 들어 있다니ㅠㅠ 아... 안 살 수 없는 에디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산리오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집에 꽤나 다양한 어린이용 장난감을 모았으며, 대부분이 페이퍼토이 등의 지류 굿즈입니다만, 이번 것도 지류 위주라는 점도 그렇고 가지고 싶었던 것도 있고 색감도 예쁘고 해서 하나 들이게 되었던 거죠.
박스는 꽤 큽니다. 왼쪽 위에 제 손이 있는데 비교해보시겠어요? 근데 이 박스 내부의 30퍼센트 정도는 두 개의 빈 박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포장 박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막힌 직육면체 모양으로 되어 있었고, 또 하나는 가챠(뽑기) 박스로 쓸 수 있도록 윗부분이 동그랗게 뚫린 모양이었어요. 이 박스의 일러스트들도 정말 귀여웠습니다.
제 경우는 이 박스들이 구겨져서 왔는데, 그 위험을 생각해 보면 그냥 박스를 접을 수 있는 종이쪼가리 상태로 배송되는 편이 더 온전했을 뻔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박스를 분해해서 접어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머지 내용물을 봅시다.
재단기(본체)
제가 포용메이커를 사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재단기. 이게 본체라고 합니다. 사실 일반 재단기는 다이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꼬불꼬불 날과 절취선 날이 갖고 싶었어요. 접는 선도 꽤 괜찮을 것 같았구요...
약간 TMI를 뿌리자면, 제가 교회 행정팀에서 주보 찍어내던 시절 사용했던 종이 재단기와 달리 굉장히 안전하고 무해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제가 사용했던 재단기는...
개작두를 대령하라~ 였습니다. (그렇게 오래 전 일은 아닙니다.. 안심하세욧)
재단기 위에 보면 1센티미터를 암시하는 듯한 눈금이 음각으로 파여 있는데요, 가로는 양쪽으로 6칸씩 있긴 한데 별로 의미는 없고 세로는 19칸, 그러니까 19센티미터 되겠죠? A4용지는 짧은 면이 21센티미터니, A4용지가 안 들어간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A5 바인더러에게 완전 좋은 템은 아니에요.... A4 안에 있는 도안을 자르려 한다면, 도안을 적당히 자르면 들어갈 거예요.
그럼 자르는 걸 테스트해 보아야겠죠? 우선 더블에이 A4용지(80gsm)를 반 잘라서 테스트를 해 봤는데요, 전체적인 감상은 80gsm짜리 얇은 용지였는데도 "꽤나 꾹 눌러서 잘라야 잘 잘린다" 라는 느낌이었어요.
1. 절취선
점선으로 잘려서, 토도독 하고 뜯어낼 수 있는 절취선입니다. 꾹 눌러서 잘랐던 부분은 토도독 잘 뜯어집니다만, 그렇지 않았던 부분은 잘리긴 하는데 깔끔하게 잘리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2. 물결 모양
이거 진짜 괜찮았어요! 의외로 저는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써먹을 데가 많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종이 끝에 모양을 낼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되었으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꼬불꼬불이 아니라 거의 직선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이 정도면 충분히 물결인 것 같았어요. 귀엽고 만져보면 부드럽기도 하구요.
3. 접는선
접는선을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날이라기보단... 종이에 얇게 홈을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사진의 경우 왼쪽 1/3 위치에 홈이 생긴 게 보이실 겁니다. 제가 참고했던 영상에서는 이 접는선이 잘 접힌다고 했는데 생각만큼 잘 접히는 느낌은 아닙니다. 솔직히 자르는선을 낮은 압력으로 긋는 게 더 잘 접히는 듯...
4. 자르는선
대망의 자르는선 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래쪽 반만 잘렸답니다. 아마 아래쪽에 더 힘을 줬던 모양이에요. 그냥 슥 하고 지나치면 안 잘립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듯 재단기보다는 장난감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일반 재단기에 비해 아! 장난감이다! 하고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종이를 고정해 두는 기준선 같은 부분이 없었단 점입니다. (아무래도 개작두엔 그런 게 있었으니까요.) 여러 장의 종이를 규격에 맞추어 자르는 것보다는 그냥 그때 그때 필요한 걸 자를 때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그거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다꾸템 같고, 예쁩니다. 역시 성능보다는 생긴거죠. 사실 이걸로 자르는 게 익숙해지면 재단기로서 딱히 부족한 건.... 없나......? 양쪽에 있는 서랍도 쓸 데가 많을 것 같아요. 무려 노란색입니다!!
아, 커팅 날이 지나가는 부분의 플레이트가 닳으면 교체할 수 있는 새 플레이트 두 개를 같이 주긴 하는데, 날이 닳으면 어떻게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은 느낌입니다. 분명 애착 가지고 많이 사용하면 날이 닳을 텐데 말이죠...? 근데 그건 나중에 적어볼 뱃지메이커의 펀칭 부분도 마찬가지인 부분이라.. 역시 둘 다 날이 닳으면 그냥 기능은 없고 예쁜 산리오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ㅠㅠ)
박스 안에 있던 아이템들
기존 포용메이커에 들어 있던 포장, 택배용 마스킹테이프나 스티커들이 좀더 일반적인 산리오 캐릭터들의 일러스트 굿즈들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타겟으로 제작한 듯한, 친구에게 선물하는 용도인가...? 싶었던 봉투 디자인들 역시 그냥 평범한 산리오 봉투인 것처럼 바뀌었습니다.
랩핑지라든지 스티커의 디자인은 따로 공개하진 않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받아봤을 때 훨씬 귀여워욧.... 물론 제가 나중에 작성한 다꾸포스트가 있다면, 첨부한 사진에서 보일지도....?
아쉬웠던 건, 일반 포용메이커에 있던 뽑기판(제일복권) 형식의 종이는 산리오 버전에선 가챠 형식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제일복권 같은 건 잘 꾸미면 행사에서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아쉬운 대로 나중에 제일복권이 필요할 일이 생긴다면 따로 기획해서 제작해 보아야겠어요.
아 그리고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 집게랑 클립은... 색상이 완전히 랜덤입니다. 저는 노란색 쿠로미가 왔더라구요 ㄷㄷ 하지만 귀여우니 인정하기로...
결론은 좀더 평소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이고, 저처럼 산리오라면 환장하시는 키덜트 분들도 쉽게 접근가능한 아이템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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