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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Paper

[종이모형 / 픽크루] 페이퍼토이를 위한 픽크루, Picroid

by 피치타르트_연이나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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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roid ~Picrew for Papercraft~

안녕하세요, 피치타르트의 뇩떈입니당 :3

오늘 일을 하다가 굉장한 생각(...?) 이 들었는데요, 픽크루에 페이퍼크래프트/페이퍼토이 도면을 심어보면 어떨까요? 누구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입체 모형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당장 실천에 옮겨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이걸 시도해 보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계시긴 할 것 같음)

GRAPHIG

태초에 GRAPHIG 라는 이름의 페이퍼토이가 있습니다...

GRAPHIG

네모네모 각진 느낌에 앉아있는 포즈가 특징인 페이퍼토이인데요, 꽤 유명한 도면입니다. 규격화되어 있어서 여러 개 만들어 모아보면 귀여웠고, 넨도로이드처럼 몇백 번대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새 홈페이지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지금 구할 수 있는 도면은 인터넷에 아직 남아서 돌아다니는 버전과 캐논 크리에이티브 파크와의 콜라보 버전이 전부인 것 같군요.

나노이드

아 그리고 나노이드라는 페이퍼토이도 있습니다. 요건 그동안 업데이트 사항이 있었을까요...?

나노이드(출처: 종이천하 텀블벅)

이건 종이천하에서 만들었던 건데, 이것도 제 기억으로는 몇십번 대까지 있었습니다.

양쪽 다 제가 과거 페이퍼토이 제작했을 때 시리즈 전개 방식을 꽤 참고했던 도면이었어요. 그리고 이번에도 이 두 도면을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도면 파일을 받아서 참고하고 있는 건 아니구요...)

GRAPHIG와 나노이드의 중간 어딘가...

크게 다른 두 도면을 전부 참고해야 한다는 것은 이쪽과 저쪽에서 필요한 것을 조금씩 꺼내서 취해와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먼저 GRAPHIG 같은 경우에는 팔다리 부분이 그냥 평면이었던 점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앉은 포즈가 꽤 시그니처인데, 제 페이퍼토이는 서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앉은 페이퍼토이를 만들면 거의 GRAPHIG처럼 보이기도 해서요.

반면 GRAPHIG의 장점은, 그야말로 도면 위에 바로 얼굴을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픽크루는 유저가 파츠들을 조합해서 만드는 시스템으로, 캐릭터의 이목구비나 머리카락 파츠 등이 왜곡 없이 캔버스상에 바로 보여야 하니까 평면이 아닌 코 등의 얼굴 조형은 어려워요.

나노이드의 장단점은 딱 반대였습니다. 서 있는 것이 기본자세이고, 부피감이 잘 느껴지지만 그 덕에 얼굴과 뒷머리 부분 도면이 복잡해진다는 점이었어요.

GRAPHIG 같은 도면상의 단순함과 나노이드 같은 적당한 부피감을 구현해내고 싶었어요. 도면에서 사다리꼴, 삼각형의 비중을 줄이고, 앞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이 최대한 단순한 평면의 구성으로 보이게 만들고, 도면을 더 쪼개더라도 대부분의 평면을 도면 상에 위아래로 꼿꼿이 세웠습니다.

전체적으로 텍스쳐를 덧입히기 쉽도록 조형하고, 도면을 배치해 주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저 정도쯤 되면 쓰리디를 할 줄 알기 때문에 블렌더나 온쉐이프를 꺼내는 것이 맞는데, 저는 예전 버릇 못 버리고 또 미리캔버스를 꺼냈습니다.

저는 쓰리디조형을 투디로 합니다

픽크루 사이즈인 600*600 픽셀로 캔버스를 열고, 직사각형들로 생각나는 대로 조형해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때 지정했던 비례에서 전혀 바뀌지 않았어요...!

테스트 모형, 베이스 모형, 예시 모형

그다음 클립스튜디오로 깔끔하게 선을 따서 베이스 모형을 제작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두 개의 모형이 각각 테스트 모형과 베이스 모형입니다. 테스트 모형에서 베이스 모형으로 올라오면서는 뺨을 동글동글하게 굴려 주었고, 구멍의 크기만 조금 수정해 주었을 뿐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냥 머리카락을 붙여 보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베이스 모형에서 바로 픽크루용 파츠들을 생성해 주고 싶었지만, 기존에 그렸던 파츠들이 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어서 새로 파츠들을 그려 주었어요. 일단 한 개씩의 옵션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맨 오른쪽이에요.

종이모형의 전개도와 전면

어차피 공개할 예정이니 미리 보여드리자면 전개도는 이런 느낌이에요. A4용지에 꽉 채워서 인쇄해 보면 확실히 해상도가 떨어지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만들어 놓으면 귀여워요. (waifu2x 등의 프로그램으로 강제로 해상도를 올려서 인쇄 진행하시는 것을 권해드릴 예정이에요)

픽크루 제목은.. 저도 그냥 '넨도로이드'에서 가져와서 픽크로이드Picroid라고 정했어요. 상단의 저 이미지를 썸네일에 넣는 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네이밍이 네이밍이다 보니 픽크루가 물음표를 띄워줄 것 같지만 사실 그냥 Picture에서 가져온 거라고 우기면 될 것 같아요.(어라...)

정면, 정측면 (단면인쇄 특성상 뒷면은 그냥 흰색)

이렇게 해서 픽크루용 페이퍼토이 도면의 기본 틀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작업은 파츠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 넣고, 각각의 썸네일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누구나 손쉽게 자신만의 입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해요. 완성되면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과정도 차근차근 공유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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